“2005년 논문에 줄기세포는 없었다”

  • 입력 2005년 12월 15일 19시 32분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 줄기세포 11개 가운데 9개는 가짜고 나머지 2개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황우석 교수는 사이언스의 논문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장은 15일 오전 서울대 병원을 찾아 황우석 교수를 만나고 난 뒤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된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서울대가 조사할 필요도 없고 연구 책임자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 황 교수를 만났는데 ‘나도 몰랐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면서 황 교수가 나서서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제가 된 논문의 11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가운데 9개는 가짜로 보이며 나머지 2개 역시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들 2개의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DNA검사를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의 주장은 황 교수팀이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한 줄기세포 일부가 미즈메디병원에서 5년 전에 만든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1번과 동일하다는 얘기.

그는 “복제된 줄기세포 없이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대체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2,3번 셀라인이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로 아직 존재하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된다. 최소한 2개가 있거나 아니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굳게 믿었던 사실들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죄송스럽고 저 자신도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머지 2개 줄기세포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배아줄기세포를 녹여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이런 사실들을 이날 알았으며 황 교수,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합의해 사이언스 논문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이날 황 교수의 병실에서 40여분간 줄기세포 존재여부에 대해 말씨름을 벌였는데, 황 교수는 “연구과정의 모든 데이터 등이 있어 검증하면 된다. 현재 DNA검사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으나, 노 이사장은 “못믿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교수측은 얼려놓은 줄기세포를 풀어서 배양하고 있으며 이를 충분한 양으로 배양한 뒤 DNA 분석을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줄기세포에 대해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검사해야할 단계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측은 오후 현재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미룬 채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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