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盧대통령 성급한 언급 사과해야"

  • 입력 2005년 12월 6일 09시 58분


코멘트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에 대한 MBC PD수첩팀의 비윤리적 취재 방식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5일 MBC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의 검증은 과학계에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에서 “과학적 성과는 과학계가 검증하는 게 바람직하며 언론이 함정취재 등으로 검증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朴炳錫) 비상집행위원은 “MBC의 보도가 난치병 치료를 바라는 인류 염원과 국가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더는 황 교수팀의 연구를 흔들지 말고, 황 교수도 연구에 복귀해 달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8일 국회에서 생명공학연구와 생명윤리 입법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성급한’ 발언에 예봉을 돌렸다.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PD수첩 방영 후인 지난달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MBC 기사는 짜증스럽지만 누리꾼의 몰매는 심했다’고 글을 쓴 것은 당시 국익 훼손을 우려한 애국적인 누리꾼들을 편파적, 일방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MBC의 취재과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 대통령은 성급한 언급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논평에서 “MBC의 사과를 계기로 황 교수팀의 연구를 둘러싼 논란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황 교수팀 연구에 대해 꾸준히 윤리 문제를 제기해 온 민주노동당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민노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민노당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 비판 글이 600건 가까이 올라왔다.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황 교수와 관련된 언급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함구령을 내렸고 당 지도부는 6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