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장관이 증정받은 獨 ‘안중근카메라’ 어디로?

  • 입력 2005년 8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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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명품 카메라 제조업체인 라이카 사로부터 16일 ‘안중근 카메라(사진)’ 1호를 증정받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카메라를 가질 수 있을까.

김 장관은 라이카 사로부터 시가 880만 원에 달하는 이 카메라를 받긴 했지만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다. 1호는 아직 독일에서 오지 않아 라이카 사가 영구 보관하는 0호로 증정식 행사만 했기 때문.

김 장관은 “조만간 진짜 카메라를 전달받으면 감사관실에 관련 규정에 대해 물어본 뒤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는 직무와 관련된 선물은 국내외에 상관없이 100달러(약 10만 원) 이상이면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직무 관련성이 없는 선물은 당사자가 가져도 된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 행동강령을 정하는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이 카메라의 경우 직무관련 이해 당사자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일종의 표창”이라고 해석했다. 국가에 굳이 신고할 필요가 없다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이 선물이 직무 관련성이 적다는 판단하에 안중근 기념사업회에 기증하는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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