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가마솥… 밤엔 찜통… “더위야 살려줘”

  • 입력 2005년 7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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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이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익사와 탈진으로 주말과 휴일에 전국적으로 1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후 2시경 전남 영광군 홍농읍 가마미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모(75) 씨가 몸에 쥐가 나 허우적거렸다. 이 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심폐소생술 도중 숨졌다.

이날 오후 2시 50분경 경북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 연산폭포에서 대학생 김모(24) 씨가, 3시경에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W가든 앞 하천에서 백모(23) 씨가 수영을 하던 중 물에 빠져 숨졌다.

탈진 사고도 속출했다.

24일 0시 40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 조모(39) 씨가 잠을 자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3일에는 광주 북구 용봉동 고속도로 철조망 밑에서 박모(62) 씨가 탈진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또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선시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재현하던 행사요원 윤모(22) 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기상청은 “전국적인 비가 예상되는 25일과 28일을 빼고는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과 아침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8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80만 명 등 부산지역 6개 해수욕장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0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충남 대천해수욕장과 서천시 춘장대해수욕장에도 각각 29만 명, 13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백화점 할인점 ‘무더위特需’▼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에어컨과 선풍기, 빙과류와 맥주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부산 대구 울산 등 폭염지역의 227개 점포를 대상으로 빙과와 맥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16∼22일 1주일 판매량은 각각 70만3000개와 25만4000병으로 5월 판매량(70만1000개, 24만2000병)보다 많았다.

롯데마트에서는 17∼21일 5일간 팔린 에어컨과 냉풍기 판매량이 10∼14일 5일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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