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대 폭설 피해, 7일 대부분 정상화될듯

  • 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09분


폭설에 갇힌 부산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려 6일 설원으로 변해버린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이 곳곳에서 눈밭을 지킨다. 눈 피해를 보긴 했지만 시민들이 모처럼의 백색 정취를 즐기고 있다. 부산=연합
폭설에 갇힌 부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려 6일 설원으로 변해버린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이 곳곳에서 눈밭을 지킨다. 눈 피해를 보긴 했지만 시민들이 모처럼의 백색 정취를 즐기고 있다. 부산=연합
봄의 길목인 경칩(5일)을 전후해 강원 경북의 동해안과 부산에 사상 유례가 없는 폭설이 내린 까닭이 뭘까.

기상청은 “동해상에서 따뜻한 성질의 저기압(아래쪽)과 차가운 성질의 기압골(위쪽)이 만나면서 엄청난 눈구름을 형성한 뒤 내륙으로 유입돼 백두대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6일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쪽에서 동해로 올라온 따뜻한 성질의 저기압이 5km 상공에 머물고 있던 영하 40도가량의 찬 공기와 부딪치면서 매우 두꺼운 눈구름 층을 형성했다. 이 눈구름 층이 백두대간에 부딪혀 공기가 상승하면서 동해안 지역에 폭설을 쏟아 부었다는 것.

기상청은 또 상온(7∼8도)인 동해의 해수면에서 계속 수증기를 배출한 것도 사흘에 걸친 장기 폭설의 유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동해안 가운데 산이 없는 지역은 10∼20cm에 그쳤지만 산간지역은 50∼90cm까지 눈이 쌓였다. 강원 동해에 90cm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경북 영덕 67.5cm, 울진 57.6cm, 포항 20.7cm, 울산 18.4cm의 눈이 내렸다.

부산지역에는 6일까지 37.2cm의 눈이 내려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 두절, 도로 통제 등의 피해를 봤다. 그러나 6일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녹아 7일에는 교통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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