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팀, 원숭이 배아복제 성공

  • 입력 2004년 12월 6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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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51)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원숭이를 복제해 배아를 만드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이 연구 내용은 10월 20일 미국 생식의학회에서 처음 소개된 뒤 과학전문지 ‘발생생물학(Developmental Biology)’ 11일자에 게재된다.

연구팀은 원숭이의 체세포(피부세포와 난구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융합해 복제 배아를 얻었으며, 이를 5일간 길러 배반포기까지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배반포기 배아에서는 몸의 모든 장기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세계적인 영장류 복제 전문가인 섀튼 교수는 지난해까지 원숭이 복제를 독자적으로 시도했지만 배아가 2, 3일 자라다 성장을 멈췄다. 하지만 황 교수의 복제 기법을 이용해 배반포기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

황 교수는 “인간의 복제 배아에서 난치병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많은 수의 난자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구하기 어렵다”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의 복제 배아를 이용하면 인간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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