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민병호대표 “침묵하는 건전보수 목소리 담겠다”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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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운동’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 -사진제공 데일리안
‘뉴라이트 운동’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 -사진제공 데일리안
“진보 일색인 인터넷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데일리안(www.dailian.co.kr)의 민병호(閔炳昊·45) 대표. 그는 “오프라인과 달리 인터넷에서는 편향된 목소리가 지배해 왔다”며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건전한 보수의 목소리가 활동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인터넷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 기자(차장) 출신인 민 대표는 2000년부터 산업정보 포털사이트 ‘이비뉴스(ebn.c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4월 새로운 중도우파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안을 창간했다.

데일리안은 또 ‘토론이 있는 신문’을 강조해 자유토론방의 비중을 높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보수와 혁신의 이념대립을 해소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는 창간 취지에 걸맞게 진보의 목소리도 거르지 않고 적극 수용해 데일리안의 토론방은 항상 진지하면서도 시끄럽다.

민 대표는 “보혁간 건전한 토론을 통해 이념적 편중현상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가 균형 잡힌 시각 위에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동아일보가 보도한 ‘뉴라이트’ 시리즈에 대해 “아주 시의적절한 기획”이라고 평가하며 “사실 데일리안을 창간할 때 건전한 중도우파를 지향하는 단어를 찾았는데 ‘뉴라이트’도 그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최근 중도우파가 결집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그는 “과거 지역감정으로 갈라졌던 나라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보혁 갈등으로 다시 갈라지고 있다”며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에다 더 이상 방황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등이 침묵했던 다수의 지식인 등 중도우파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데일리안은 ‘한국의 보수를 반성한다’는 제목의 창간 특집에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10∼50대 네티즌 5명의 기명 칼럼을 싣기도 했다.

민 대표는 “건전한 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부패로 점철된 기득권 세력을 두둔하고 과거에 집착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며 “대중이 뉴라이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보수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일리안의 가장 큰 성과는 진보 성향의 논객들과 달리 뿔뿔이 흩어져 활동하던 중도보수 논객들이 하나로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이러한 인터넷상의 활동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중도보수가 건전한 사회운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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