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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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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사이언티스트는 1일 임신배아위원회(HEFA)가 최근 “결장암 유전자가 자식에게 유전되지 않도록 선택 출산을 허가해 달라”는 일부 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HEFA 관계자는 “결장암은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매우 높아서 이를 허가했다”며 “그러나 다른 암에 대해서도 모두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며 사안별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부모는 체외수정을 통해 형성된 배아에 암 유전자가 있는지 사전에 진단해 볼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의료진은 사전 진단으로 안전한 배아를 확인한 뒤 산모에게 착상시킨다.
의료진은 “이번 결정으로 암을 치료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당국의 결정을 반겼다.
HEFA는 지난달 뉴캐슬대 연구팀이 요청한 선택 출산 실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모계를 통한 유전질환을 차단하기 위해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실험을 준비 중이다.
여성의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으면 자식에게 만성뇌질환 등 50여가지의 유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제3의 여성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남편의 정자와 인공수정하는 방식을 실험할 예정이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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