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바이러스’ 국내서도 발견…메일 열면 정보 빼나가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6분


코멘트
이슬람 테러조직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자살했다는 거짓 메시지를 이용해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빈 라덴 악성코드’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고 한 컴퓨터 보안업체가 경고했다.

27일 보안업체 지오트(www.geot.com)에 따르면 파악되지 않은 경로로 해킹을 당한 한 여고생의 개인 홈페이지와 다른 한 곳의 국내 사이트가 빈 라덴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이 악성코드는 “빈 라덴이 목을 매 자살했으며 그의 주검이 CNN방송에 보도됐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본 뒤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자동으로 걸리는 트로이 목마의 일종이다. 실행된 뒤에는 해커가 사용자의 컴퓨터를 원격 조종해 정보를 빼 갈 수 있도록 경로가 열리게 된다.

지오트는 일단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두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빈 라덴 악성코드가 얼마나 유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오트측은 “빈 라덴의 사진을 볼 수 있다고 유혹하는 수상한 메시지는 열어 보지 말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오트와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들은 이 악성코드를 진단,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컴퓨터 보안업체 소포스는 7월 중순 발견된 이 악성코드를 경고한 바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