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영웅시대’ 이명박시장役 놓고 네티즌 시끌

  • 입력 2004년 7월 7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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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주 방송에서 19%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MBC ‘영웅시대’. 이명박 서울시장을 연상시키는 박대철(유동근·오른쪽)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MBC
첫주 방송에서 19%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MBC ‘영웅시대’. 이명박 서울시장을 연상시키는 박대철(유동근·오른쪽)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MBC
“이명박 서울시장을 연상시키는 박대철의 비중이 너무 크다.”

“한국 사회에 공헌을 한 여러 인물들을 비추는 드라마인데 드라마로만 평가하면 안 될까요.”

5일 처음 방송된 MBC 드라마 ‘영웅시대’(월화 밤 9:55)가 이명박 서울시장 미화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드라마는 5일 19.6%, 6일 19.1%(TNS 미디어 코리아 조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시장 미화 논란은 이 시장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국회의원 박대철(유동근)이 1, 2회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로 나오는데 대한 불만이다. 이 시장의 ‘서울시 봉헌’ 실언과 서울시 버스노선 체계의 변화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이 박대철의 극중 비중을 지적하고 나선 것. 박대철은 1, 2회에서 고 정몽헌 회장을 연상시키는 천사국(김갑수) 회장의 자살 사건이 빚어지자 화자로 나오면서 드라마와 시청자를 매개하고 있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미지가 좋은 유동근을 이명박 시장으로 캐스팅한 것도 이 시장 띄워주기”라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신호균 책임 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앞으로 박대철 의원이 드라마의 화자로 나오는 일은 없다”며 “현대라는 기업을 가장 객관적으로 회상할 수 있는 인물이 이 시장이기 때문에 화자로 등장했고, 이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허구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대철은 이 드라마에서 올해 말까지 나오지 않을 전망. 6회까지 천태산(정주영) 국대호(이병철) 회장의 어린 시절이 방영되며, 이후 연말까지는 6·25전쟁에서 50년대말까지 천태산 국대호 회장의 성장과정이 전개된다. 이에 따라 차인표(천태산) 전광렬(국대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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