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학 외 영재는 소외”

  • 입력 2004년 5월 2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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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재교육이 대부분 수학 과학에 치우쳐 다른 분야의 영재가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영재교육실장은 28일 '영재교육정책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교육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조 실장은 "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국내 초중등 영재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39.4%는 수학, 42.9%는 과학 분야였고 나머지는 17.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어 예술 인문과학 분야나 실용성이 높은 분야인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사진 디자인 등에서 뛰어난 영재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개발원이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재아동 265명의 아버지 학력수준을 분석한 결과 대학원졸이 39.6%(1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고졸 36.6%(97명), 대졸 11.7%(31명) 등의 순 이었다.

또 과학영재교육을 받는 여학생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과학고 학생 가운데 여학생의 수는 1988년 0.9%에서 2001년에는 35.4%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설립된 부산 과학영재학교의 여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20%에 불과했다.

조 실장은 "영재교육 실시 대상 학년을 현행 초등 4학년 이후에서 1학년으로 낮추고 소외된 영재를 선발해 교육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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