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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7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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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 24~25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P)를 실시한 결과, 열린우리당이 23.4%로 한나라당 19.9%, 민주당 1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MBC가 25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P)에서도 우리당이 25.8%로 한나라당 18.3%, 민주당 11.8%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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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해석과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불꽃을 튀겼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론조사에 신뢰를 보이는 반면 야당 지지자들은 "믿을 수 없다. 총선과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치권이 여론조사의 신뢰성 보다는 해석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다소 다른 것이다.
▽“이제 민심은 열린우리당편”▽
박금용(동아닷컴)씨는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래도 열린우리당이 제일 깨끗하다고 하더라”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민의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오수훈(조선닷컴)씨도 “얼마전 만해도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지만 요즘은 부패수사를 잘한다고 말한다”며 “여론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다 큰 물살을 타면 휩쓸려 가기 마련으로 한나라당은 빨리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mgo0909’(야후)는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바란다”며 “이번 조사는 돈으로 정치하던 구시대적 정치가 물러가고 새로운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열린우리당 상승세? 글쎄….” ▽
김근섭(동아닷컴)씨는 “방송사가 총선전에 어떻게든 열우당 띄울려고 하는데 무슨 일 인들 못하겠는가”라며 “표본 여론조사라는것이 자기들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고 그것이 여론조사의 가장 큰 맹점”이라고 주장했다.
이항규(동아닷컴)씨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선호정당을 대답하지 않았고, 질문 역시 자기 지역 후보자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포괄적 의미의 지지율을 물어본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 의석수와 비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철(조선닷컴)씨는 “지난 대선때도 그랬지만 여론조사는 수시로 바뀐다”고 말했고, 네티즌 ‘거~참’(다음)은 “내 주변엔 온통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 욕하는 사람들 뿐”이라고 말해 조사 결과에 불신을 드러냈다.
▽전문가 “정동영 효과탓…확대해석은 금물” ▽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 총선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사를 담당한 코리아리서치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상승세는 ‘정동영 효과’때문”이라며 “추세분석 결과 11일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우리 정치상황이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총선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신뢰도면에서 이번 조사는 문제 없다”면서 “방송사와 함께 조사한다고 해서 별다르게 하지는 않는다. 네티즌들이 너무 막연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호 인하대학교 교수는 “의미있는 조사결과이긴 하지만 총선과 직결시킬순 없다”면서 “여론조사에서 40%를 넘는 사람들이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네티즌들의 신뢰도 논쟁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당 등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 편견이 개입된 문항으로 답변을 유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네티즌들이 워낙 정치적 선호가 강해 다른 정당 지지자를 용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론조사에 불신을 품는 풍조가 생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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