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넷]수기 최우수상 받은 김환희씨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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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아들아! 지금 우리 집에는 ‘인터넷 세균’이 침입해 너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 균에 중독되면 너희들이 위험에 빠질지 모른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그 세균과 전쟁을 치르기로 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본보가 주최한 건강한 인터넷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환희씨(41·강릉 문성고교 교사·사진)가 한 달간 인터넷을 끊으며 아이들 컴퓨터 앞에 써 붙였던 글귀다. 영어교사인 김씨는 이번 공모전에 ‘다시 찾은 작은 행복’이라는 인터넷 중독 극복기를 출품해 55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3학년인 아들이 몇 년 전 컴퓨터 게임을 서로 하겠다며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을 보고 ‘인터넷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녀들에게 저녁시간 책 읽기로 모범을 보이고, 주말이면 함께 등산을 하면서 대화를 늘리는 방법으로 ‘건강한 인터넷’을 되찾았다.

수업시간에도 인터넷을 자주 활용한다는 그는 “하마터면 인터넷 때문에 우리 가정의 행복을 빼앗길 뻔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넷은 칼처럼 유용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자녀들이 인터넷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른들의 모범이 제일 중요함을 알았다”고 밝혔다.

생활수기 전문은 http://www.donga.com 또는 http://best.kado.or.kr 참고.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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