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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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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장난감 샀다!”
―책은?
“그래서 토이북 샀다!”
어린이용 그림책에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이른바 ‘e토이북’이 차세대 장난감 겸 학습도구로 각광 받고 있다.
e토이북은 책을 놓고 보는 패드에 반도체 칩과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책 속의 그림이나 영어단어 문장 등을 손으로 누르면 실제 동물 울음소리와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 등을 들을 수 있는 게 특징. 조기 영어교육 열풍과 맞물려 특히 영어학습효과가 있는 3∼8세 어린이 대상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체 가격은 12만∼15만원, 스마트카드가 포함된 전용 책은 2만∼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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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터치’=미국 피셔프라이스사의 ‘말하는 책’. 이 제품에 스마트카드를 꽂고 파워터치 전용 책을 올려놓으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페이지 위쪽의 반사판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페이지에서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누르는 그림의 단어나 문장을 원어민이 읽어 준다. 파워터치 패드를 장만한 다음부터는 저렴한 가격의 책만 사서 끼우면 되기 때문에 아이가 별로 싫증을 내지 않는다. 영어 음악 수학 등 60여종의 과목을 영어로 공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립패드’=미국 립프로그사의 제품. 파워터치와 유사하지만 전자펜을 사용하는 게 차이점. 제품 위에 책을 펼쳐 놓고 전자펜으로 단어나 문장을 가리키면 원어민의 발음이 스피커로 들린다. 발음 어휘 수학 등 30여종의 전용 책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긴 문장이 포함된 이야기책도 전자펜을 이용해 들을 수 있다.
▽‘엑스패드’=일본 도시바가 아동용 학습잡지 전문업체 쇼가쿠칸(小學館)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 기기 위에 전용 책을 올린 뒤 책에 딸려 오는 스마트카드를 꽂으면 음악, 학습문제, 게임 등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립패드와 같이 전자펜을 이용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자펜으로 ‘go’나 ‘start’ 버튼을 눌러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생후 40개월 된 아들에게 토이북을 사 준 주부 최은진씨(31·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고 눌러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어린이 담당 이용민씨는 “최근 들어 e토이북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12월 들어 선물용으로 판매가 더욱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e토이북 시장은 300억원대에 이를 전망.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도시바 피셔프라이스 등 외국 기업 외에 한솔교육 등 국내 대형 교육 완구업체들이 앞 다투어 e토이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e토이북의 교육효과를 연구한 미국인 영어교육전문가 수전 맥도널드는 e토이북은 △컴퓨터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을 키워 주고 △영어의 원어민 발음을 배우고 읽기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널드씨는 “콘텐츠가 대부분 미국 등 외국 것이어서 한국적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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