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전산망 해킹 무방비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57분


경찰이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각종 전산망이 외부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7일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경찰청 일반감사 결과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모든 경찰정보의 통합을 위해 1996년부터 424억원을 들여 1차 경찰종합정보체제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96년부터 6년 동안 외부 해킹을 막는 방화벽(침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운영하다 지난해야 이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7일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경찰청 일반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경찰정보 통합화를 위해 1996년부터 424억원을 들여 구축한 1차 경찰종합정보체제망을 예산부족을 이유로 6년 동안 외부 해킹을 막는 방화벽(침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운영하다가 지난해에야 뒤늦게 방화벽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6년부터 운전면허자 등록, 교통단속기록 보관 등을 위해 경찰청과 운전면허시험장을 연결해 운영하고 있는 교통경찰업무용 전산시스템의 경우도 올들어 5월 현재까지 26개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청, 전국 254개 경찰서간에 방화벽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 등 8개 지방경찰청은 교통범칙금, 과태료, 운전면허벌점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인터넷서비스용 웹서버에 방화벽만 설치했을 뿐 침입탐지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 불법침입자에 대한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찰종합정보체제망 확충사업을 끝낸 부산지방경찰청 등 5개 지방경찰청의 경우는 관할 경찰서와 파출소간 데이터통신망에 암호화 장비 등의 보안장비를 설치하지 않아 불법침투가 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인천지방경찰청에 설치된 개인용 컴퓨터의 공유폴더 326개 가운데 40%인 133개의 폴더에 암호 설정을 하지 않아 자료 유출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의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 4월 26일까지의 집행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4월 28일부터 15일간 감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에 각종 전산망에 대한 보안장비 설치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