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메일 두달간 1억8000만통…메신저 해킹등 공대생 구속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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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란 사이트를 광고하는 스팸메일을 무차별 살포한 대학생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7일 B사이트, D카페 등의 메신저서비스 서버를 해킹해 프로그램 내용을 알아낸 뒤 이들 서버로 몰래 들어가 스팸메일을 대량으로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모씨(23·부산 B대 컴퓨터공학과 3년)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온라인으로 오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란 사이트 광고 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한 강모씨(23·전남 D대 컴퓨터공학과 3년)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3월 ‘스파이겟’이라는 해킹프로그램을 사용해 얻은 정보로 커뮤니티사이트 메신저 서버에 침투, 초당 500∼1000통의 스팸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뒤 이를 24명에게 개당 93만∼500만원에 팔아 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강씨는 구입한 이 프로그램으로 18세 이하 청소년 1200여만명이 가입해 있는 B사이트 메신저 서비스 서버 등에 침투해 2개월간 1억8000만여통의 음란 사이트 광고 메일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피가 나’ ‘이브 걸’ 등의 음란사이트 운영자들과 회원 가입 1인당 9000∼2만원씩 받기로 계약을 해 모두 1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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