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도 "로또 … 로또 " … 검색어 1위 차지

  • 입력 2003년 2월 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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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열풍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당첨 번호를 점쳐 준다는 사이트들에 방문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나름대로 과학적인 규칙에 따라 6개 숫자를 생성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로또에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도 2개월 만에 200여개가 결성됐으며 지금도 계속 생기고 있다. 예치금을 받아 놓고 로또 구매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서비스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이 번호를 찍으세요”=1월 문을 연 로또소프트(www.lottosoft.co.kr)에서는 응모 번호 생성 소프트웨어 ‘로또플러스3.5’를 판매중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일부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몇 개의 숫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6자리의 경우의 수를 생성해 주며 로또 용지를 프린터에 넣으면 즉석에서 해당 번호에 인쇄까지 해 준다. 현재 10만여명이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했으며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유신성 사장의 설명.

▽“온라인으로 로또 하세요”=원칙적으로 로또는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없다. 그러나 복권 솔루션 개발업체 싱크필이 운영하는 엠팟(www.mpot.co.kr)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으로 로또를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엠팟에서는 회원들에게서 예치금을 미리 받은 뒤 인터넷 상에서 회원이 원하는 6개 숫자를 접수한다. 접수된 숫자는 즉석에서 로또 용지에 인쇄되고, 싱크필 직원들은 용지를 들고 복권방에 가서 로또를 구매한다.

구매 영수증은 회사 금고에 보관하며 당첨 결과에 따라 당첨금을 회원들에게 지급한다.

2주전에 시작한 이 서비스 이용자는 현재 3만여명. 이상우 사장은 “1회 구입 한도액이 10만원으로 정해져 있으나 상당수 회원들은 한 번에 10만원씩 여러 차례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섹스’를 제치고 검색어 1위로 올라선 로또”=검색서비스 엠파스에서는 ‘로또’가 인기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네이버(www.naver.com)에서는 2위를 기록중.

네티즌끼리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묻고 답하는 ‘지식인검색’에서도 로또 관련 질문과 답변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45개 숫자 중 6개 숫자를 맞힐 확률은 어떻게 되나요?’ ‘가수 보아와 결혼할 확률과 로또 1등 당첨 확률을 수학적으로 비교해 달라’는 다양한 질문과 이에 대한 톡톡 튀는 답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로또의 확률에 관련된 질문과 응답을 ‘자연·공학’ 분야에 분류해 놓고 있다.

▽“떼로 하자”=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프리챌(www.freechal.com), 다음(cafe.daum.net)에 개설된 커뮤니티에서는 ‘로또펀드’ 조성을 제안하는 등 로또 당첨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로또펀드’는 45개 숫자 중 6개 숫자를 조합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814만5060가지)만큼 로또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담합해 복권을 모두 구입하고, 당첨금을 ‘n분의 1’로 나누자는 제안. 그러나 당첨금을 수십만분의 1로 나눴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이 액수가 크지 않고, 수백억원을 거머쥔 당첨자 한 명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장애’가 있다.

▽인터넷 판매 왜 안 하나?=“인터넷으로도 판매하면 판매량과 당첨금액이 모두 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로또 사업자인 국민은행측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 한희승 과장은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것을 막을 확실한 방법이 없어 당분간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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