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서상철 과장, 비파괴검사 자격증 22개 취득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41분


보통 사람들은 1개도 따기 어려운 비파괴검사 분야의 국내외 자격증을 22개나 취득한 ‘산업계 최고 의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테크윈 서상철(徐相哲·44) 과장이 주인공. 그는 비파괴검사 분야 외에 용접과 금속재료, 아마추어무선사 등 모두 25개의 국내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비파괴검사는 재료나 제품, 구조물 등을 손상시키지 않고 내부 결함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교량과 조선, 항공 등 산업계 안전진단의 핵심 분야. 사람의 몸을 초음파 등으로 검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 과장이 비파괴검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공군에서 5년간 이 분야를 담당하면서부터. 그는 이때 비파괴검사 기능사에서부터 산업기사까지 5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산업기사와 기사 기능장 등 7개의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했다.

서 과장은 비파괴검사 한 분야에서 기술사와 기능장, 기사, 산업기사 등 국가자격기술 전 등급을 모두 따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과학기술부의 방사성동위원소 면허와 미국 비파괴검사학회(ASNT)가 시행하는 자격증도 5개 갖고 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가 전액 지원되는 경북 금오공고에 진학한 뒤 ‘멈추면 퇴보한다’는 집념으로 도전을 거듭했다. 10년 전 국비유학생 자격시험에 떨어져 좌절했을 때 영화 ‘위너스’를 보고 철인3종 경기에 입문, 불굴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서 과장은 “앞으로 새로운 분야인 기계제작 기술사에 도전하겠다”며 “힘든 일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원망하지도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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