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노트북 ‘氣싸움’…시장규모 내년 더 커질듯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45분


‘작은 고추가 맵다.’ 가방이나 웬만한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미니 노트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선 랜 사용이 늘면서 노트북보다 휴대가 편리한 미니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작은 고추가 맵다.’ 가방이나 웬만한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미니 노트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선 랜 사용이 늘면서 노트북보다 휴대가 편리한 미니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무선랜 사용이 늘면서 노트북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PDA보다 기능과 배터리 성능이 뛰어난 ‘미니 노트북’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생산 제품 중에 ‘미니 노트북’을 갖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니 노트북’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소니 후지쓰에 이어 최근 JVC도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확보에 나섰다.

▽왜 더 작아야 하나〓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 2월 KT가 처음 시작한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최근 학교 관공서 지하철역 등 전국 6000여 곳에 이르고 있다. 가입자 수도 7만여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무선랜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노트북PC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등 관련 업계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무선랜 사용자들은 불만이 크다. PDA와 노트북을 모두 갖고 있는 정예선씨(25·이화여대 대학원)는 “PDA는 배터리 수명이 1시간 정도로 짧아서 마음놓고 사용할 수 없고, 노트북은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고 말한다.

▽강하되 작게〓모니터 크기가 10인치 이하이며 무선랜 기능을 기본으로 갖춘 ‘미니 노트북’은 현재 소니의 바이오 ‘PCG-R505TFL’(289만9000원) ‘PCG-C1MEL’(249만9000원), 후지쓰의 라이프북 ‘P-1120’(200만원), 그리고 JVC가 이달 내놓은 에어웍스 ‘MP-XP7220KR’(265만원) ‘MP-XP5220KR’(235만원) 등이 있다.

일반 노트북이 A4용지 크기라면 미니 노트북은 B5용지 크기. 가로 23㎝, 세로 15㎝ 넓이에 두께 2.5∼2.8㎝, 무게는 900g 정도로 일반 가방이나 웬만한 핸드백에 넣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기존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다. JVC의 에어웍스 시리즈는 펜티엄3 866㎒ 중앙처리장치(CPU)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30>, 메모리 256=를 장착했다. 소니의 바이오 시리즈는 크루소 933㎒ CPU에 HDD 60> 등을 갖췄다. 후지쓰 라이프북도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각종 USB포트 등 각종 연결구도 일반 노트북 수준으로 갖고 있다.

배터리 성능은 오히려 일반 노트북PC를 앞선다. 기본 배터리로 3, 4시간 전원을 켜 놓을 수 있으며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면 8∼12시간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정품이 아니어도 좋다〓테크노마트 용산전자상가 등지에는 개인 오퍼상이 수입 판매하는 미니 노트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노트북판매점인 ‘디바이스코리아’ 박치종 부장은 “무선랜 대중화와 연말 성수기가 맞물려 다양한 브랜드의 미니 노트북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0.4인치 모니터 크기의 일본 파나소닉 ‘CF-R1’(펜티엄3 800㎒, HDD 20>), 샤프의 ‘PC-MM1-HW1’(크루소 867㎒, HDD 15>) 등이 205만∼2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사도 나선다〓국내 PC제조 업체들도 곧 미니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 전망. TG삼보컴퓨터는 내년 상반기 미니 노트북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미니 노트북 시장은 전체 PC시장의 10% 수준”이라며 “추세를 보고 시장이 커질 기미가 확인되면 미니 노트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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