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단말기 싫증날때 튜닝해보세요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7시 05분


한 여성이 튜닝 전문숍에서 큐빅과 발광다이오드(LED)로 튜닝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한 여성이 튜닝 전문숍에서 큐빅과 발광다이오드(LED)로 튜닝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이동통신사들의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앞으로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는 사람은 10만∼20만원씩 더 내야 한다. 기계 수명과 관계없이 싫증이 나서 단말기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 그러나 한쪽에서는 생돈을 들여 수시로 기계를 새로 바꾸는 사람들을 비웃는 ‘세력’이 있으니….

▼튜닝족▼

한 대 또는 여러 대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 놓고 광섬유나 큐빅 액정필름과 각종 페인트를 이용해 휴대전화의 기능 및 외관을 마음 내킬 때마다 바꿔 가며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자동차를 구입한 뒤 엔진 구조나 외관을 바꿔 ‘세상에 한 대뿐’인 차를 만들 듯, 세상에 한 대뿐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기를 원하는 개성파들이다.

장희범씨(23·공익근무요원)의 집에는 고주파 인두와 각종 드라이버 작업대 스프레이 광섬유 발광다이오드(LED) 등 휴대전화 개조(튜닝)에 필요한 100여만원어치의 장비가 마련돼 있다. SK텔레텍의 휴대전화 ‘스카이’ 네 대와 삼성전자의 ‘애니콜’ 세 대를 갖고 있는 그는 매달 한 개씩 골라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영화 포스터를 휴대전화 케이스에 입히고 액정화면 불빛을 각각 다르게 만들기도 하며, 광섬유를 이용해 케이스 밖으로도 환상적인 불빛이 반짝이도록 만든다.

튜닝한 휴대전화는 기기 변경으로 같은 번호를 사용해 매달 새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효과를 낸다.

▼나도 튜닝족?▼

최근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 코엑스몰 등에는 튜닝숍들이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장씨처럼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2000∼3만원에 단말기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큐빅 박기〓불이 들어오는 큐빅과 불이 들어오지 않는 큐빅이 있다. 케이스나 키패드에 큐빅을 붙이는 값은 5000원선(12개). 램프를 큐빅 가운데 설치하고 벨이 울릴 때마다 큐빅에 불이 들어오게 만드는 비용은 1만5000원 정도.

▽액정 반전〓흑백 액정화면이 달린 단말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 밝은 바탕의 어두운 글씨를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씨로 바꿔주는 특수 필름이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필름을 액정 앞에 끼워 넣는다. 2000원선.

▽도색〓흰색과 은색 일색인 단말기를 ‘튀는 색’으로 칠하는 것. 휴대전화를 분해하지 않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펄이 섞인 파란색과 분홍색이 특히 인기. 약 3만원.

▽키패드 튜닝〓밤에 단말기 폴더를 열었을 때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색을 칠하거나 필름을 입혀 숫자 버튼과 기능키가 각각 다른 빛을 내게 한다. 약 2만5000원.

▽벨소리 튜닝〓스피커를 교체하고 단말기 내부 증폭기의 기능을 향상시켜 단음은 10화음, 40화음은 60화음 정도의 벨소리가 나도록 개조한다. 2만5000원선.

▽액세서리 붙이기〓휴대전화의 진동을 감지해 32화음 벨소리를 내 주는 인형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www.polypoly.com)에서 구입한 뒤 다양한 벨소리를 인형에 다운로드해 놓고 수시로 벨소리를 바꿀 수도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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