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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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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모든 곳에 있다’는 뜻의 이 용어는 최근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 ‘WPC 엑스포2002’의 최대 화두(話頭)였다.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정보기기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전시회에는 무선 랜과 휴대전화망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기기가 쏟아졌다. 노트북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전화기 등 정보기기와 냉장고, TV 등 디지털가전 분야의 신제품들은 더욱 강력해진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찾는 전천후 인터넷 시대를 예고했다. 사무실이나 가정의 디지털 기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기기와 연결됨으로써 쓸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끈 출품작들을 살펴본다.
▽구부러지는 액정화면〓일본 도시바의 부스에서는 플라스틱 책받침처럼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가 눈길을 끌었다.
액정화면을 휠 수 있다면 둥근 기둥이나 곡면형 벽면에도 컴퓨터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 크기는 8.4인치짜리로 도시바는 세계 최초의 구부러지는 액정화면을 위해 특수 반도체 소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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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홀로그램 자판〓PDA, 휴대전화기 등 휴대용 정보기기는 자판이 없거나 작아 불편한 것이 문제. PDA를 위한 두루마리형 휴대용 자판을 쓰더라도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다.
적외선 홀로그램 자판은 이 같은 불편함을 줄여 주는 첨단장치. 손가락만한 장치가 빈 공간에 홀로그램 자판을 만들고 그 위를 움직이는 손가락을 인식해 문자를 입력해준다. NEC는 태블릿PC ‘카네사’를 위한 액세서리로 ‘버사 프로’라는 적외선 홀로그램 자판을 선보였다.
▽연료전지〓쉽게 소모되는 충전식 배터리를 대체할 연료전지도 출품됐다. 도시바의 연료전지는 메탄올 5㏄만 있으면 PDA로 동영상을 2시간 정도 볼 수 있다. 메탄올은 카트리에 담아 만년필 잉크처럼 간편하게 교환할 수 있다. 현재는 부피가 휴대전화기 정도지만 부피를 더욱 줄여 2004년쯤 상용화할 예정이다.
▽홈네트워크 서버〓후지쓰의 ‘패밀리 네트워크 스테이션’은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홈네트워크용 서버. TV, PC, PDA, 오디오 등 기기를 무선랜으로 묶어 집안 어디에서나 다양한 정보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TV튜너와 8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방송이나 DVD 타이틀을 디지털 방식으로 녹화해 두고 활용할 수 있다. 집 밖에서는 PDA를 이용해 홈서버에 접속해 데스크톱에 들어 있는 자료를 검색하고 TV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도 있다.
도쿄〓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