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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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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뇌와 척수에 면역세포인 T세포가 침투해 신경세포들을 이어 주는 신경섬유 중 겉부분에 해당하는 수초를 파괴하는 것. 이에 신경손상이 동반돼 시력이 떨어지거나,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져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 신경에 관련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료법은 면역을 억제하는 것. 즉 T세포가 신경세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손상을 막거나 T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것 등이다. 최근엔 골수 이식이 새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선 바이오젠과 엘란이라는 바이오제약회사가 MS를 일으키는 문제의 T세포가 아예 뇌 속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혈관 속에 단단히 묶어 두는 ‘안테그렌’이라는 약을 개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기존 치료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메이오 클리닉 신경과 크라우 루친네티 박사는 △손상 받은 수초를 이루는 단백질 종류 △주로 파괴되는 부위 △수초를 만드는 세포의 손상 여부 △T세포 외에 다른 요인 등 4가지로 자세히 분류해 이에 따라 MS 맞춤 치료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MS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달라 같은 MS 치료제를 투여하더라도 이에 따른 치료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에 기초한 것.
한번 신경세포가 파괴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은 MS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국 페닉스의 바로 신경연구소 신경면역학 티모시 볼머 박사는 사람의 발목관절에서 수초를 만드는 세포를 뽑아내 뇌에 이식시켜 뇌 속에 수초를 만드는지를 임상시험하고 있다. 조만간 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