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축구]“여성 키커 무릎 조심하세요”

  • 입력 2002년 9월 8일 17시 30분


월드컵 열기가 조기 축구회나 축구 동호회 등으로 이어지면서 축구를 하다 무릎을 다치는 여성이 많아졌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관절센터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과 이후인 6∼8월에 축구로 인한 여성 무릎손상 환자가 1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엔 여성 무릎손상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런 현상은 지방도 마찬가지. 울산대 의대 대전 선병원 정형외과에 따르면 지난해 7, 8월 축구로 인한 여성의 무릎손상 환자는 3명이였지만 올해 7, 8월은 15명으로 5배 늘어났다.

혜민병원 정형외과 스포츠관절경전문 국희균 과장은 “월드컵 이후 축구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늘면서 급격한 방향전환, 급정지 등으로 무릎에 무리가 와서 병원을 찾는 여성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 김현태 사무처장은 “지난해 가을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24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이번 10월 26∼27일 전라북도 전주에 있을 전국여성축구대회에는 무려 50여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김승기 소장은 “여성은 골반이 넓고 양무릎을 불였을 때 발이 떨어지는 X자 다리가 많아 운동시 무릎이 손상되기 쉽다”며 “축구는 심폐기능을 좋게 하는 운동이지만 조깅과 스트레칭 등으로 기초체력을 미리 다져놓지 않거나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면 무릎부상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여성에게 권하는 무릎 보호 요령을 소개한다.

1. 뛰어가면서 방향을 전환할 때 급격하게 돌기보다는 원을 그리며 회전하듯이 도는 것이 무릎인대에 부담이 없다.

2. 점프 후 착지할 때에는 무릎을 꼿꼿이 편 상태에서 내려앉는 것보다는 무릎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착지해 체중을 분산시킨다.

3. 급정지시 한발로 급격히 정지하는 것보다는 여러 번의 스텝으로 천천히 충격을 흡수하면서 정지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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