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만은 만병의 뿌리 살빼기 아닌 치료 필요

  • 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40분


비만은 이제 서구 선진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당뇨병과 심장병의 사망률도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성의 33%, 여성의 32%가 체질량지수가 25㎏/㎡을 넘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실제적인 의학적 위험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살을 빼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반면 날씬한 몸매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은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비만을 질병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몸매관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뱃살은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복부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과다한 음주도 사회적인 용인 속에 방치되고 있다. 성인 비만 못지않게 어린이 비만도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 부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보다 비만 인구는 적으면서도 살빼기에 대한 관심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높은 이상 살빼기 열풍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무분별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일반인들의 건강 위해와 국가 경제의 손실을 그대로 둔다면 국민 보건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 의료 전문가, 언론 기관 등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이 건강에 적절한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동기 부여와 의지, 지속적인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성공 여부에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이에 본 학회와 동아일보사가 함께 비만탈출 행사를 벌이는 것은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전문가 단체와 언론사가 함께 나섰다는 점에서 뜻깊다 할 수 있다.

본 행사는 학회에서 선정한 5개 비만클리닉을 찾은 환자들 중 행사 취지에 동의한 10명을 선정하여 이들이12주에 걸쳐 성공적인 체중감량을 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올바른 비만 치료와 건강체중 지키기의 모범답안을 현장감 있게 제시해 줄 것이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우리나라 비만예방 사업의 토대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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