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배란기 여성, 애인 아닌 남성에 더 관심”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37분


남성은 배란기에 있는 여성 파트너에게 감시의 눈을 번뜩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멕시코대의 스티븐 강게스타드 교수팀은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의 여성은 애인이 아닌 다른 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남성은 이런 여성에 대해 ‘애정으로 가장한’ 감시를 강화한다고 ‘영국왕립학회보’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51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배란기에 가까워질수록 파트너가 아닌 다른 남성에 대한 흥미나 공상이 늘어났다.

또 애인이 있는 여성의 30%가 배란기가 되면 파트너가 평소보다 자주 전화를 걸고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보는 등 감시가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남성이 경계할수록 여성의 다른 남성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은 짧은 만남의 상대를 찾을 때는 남자답고 거친 얼굴의 남성을 원했지만, 오래 사귈 사람을 찾을 때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얼굴의 남성을 더 좋아했다.

강게스타드 교수는 “진화적으로 여성은 다른 남성과도 관계를 맺어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낳는 것이 유리하고 남성은 그것을 막는 것이 이득”이라며 “들킬 위험을 줄이면서도 유전적으로 이익을 보려면 배란기가 외도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