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포기능 맘대로 바꾼다

  • 입력 2002년 5월 2일 14시 59분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사람의 일반 세포를 다른 종류의 세포로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몸안의 특정 세포가 부족해 생기는 당뇨병과 뇌졸중,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팀은 네이처 생물공학 저널 최신호(5월)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화학물질로 피부세포의 기능을 바꿔 신경세포와 면역세포로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이 신경세포에서 뽑은 화학물질이 섞인 용액에 피부세포를 배양하자 모양이 신경세포처럼 변하기 시작했으며, 신경세포에서만 볼 수 있는 유전자가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 면역세포 용액에 배양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줄기세포가 아닌 일반세포는 한 가지 기능만을 갖고 있어 다른 기능의 세포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변환된 세포가 신경세포나 면역세포와 똑같은 기능을 할지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연구가 완성될 경우 윤리적 논란을 있는 줄기세포 복제 대신 이 방법을 통해 부족한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피부나 머리카락 세포를 변형해 손상된 뇌세포를 대체하거나 불완전한 장기를 재생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곽민영기자>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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