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 와튼경영대학원 아마트교수 인터뷰]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47분


“우선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한국 회사에 투자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한국업체의 미국진출 기회가 생깁니다.”

미국 동부 벤처캐피털 네트워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의 라파엘 아미트 교수(사진)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벤처시장 조사와 국내 벤처캐피털 스틱아이티벤처투자(대표 도용환)의 고문직 수락을 겸해 한국에 왔다.

아미트 교수는 “한국의 정보기술(IT)은 성장가능성이 크지만 시장과의 접목이 문제”라며 “특히 큰 시장이 먼 것이 약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국 벤처업계 및 투자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장려하는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벤처경기에 대해 그는 “9·11 테러 이후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어 많은 신흥벤처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IT산업은 대기업의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IT와 바이오기술(BT)을 결합한 생체인식 등의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미션을 받고 투자금을 주는 것 같은 벤처캐피털의 도덕적 해이 현상에 대해 “철저한 사업심사와 투명한 절차로 부정의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권모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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