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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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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살갗이 메마르면 가려움증이나 습진 등으로 고생하기 쉽다. 그러나 겨울이라고 모든 사람의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것은 아니다.
겨울 바람이 괴롭히는 피부 유형이 따로 있으며 특히 △피부유형이 건성(乾性)이거나 △중성(中性)이면서 과다하게 목욕하거나 건조한 실내 환경 속에서 오래 지내는 사람 △노화로 피부가 푸석푸석해진 사람은 겨울에 피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피부가 지성(脂性)인 사람은 비교적 여유있게 겨울을 날 수 있다.
자신의 피부 유형을 알면 겨울 피부를 촉촉하고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피부 유형〓사람은 일정한 ‘피부형’을 갖고 태어난다. 인구의 1%는 건성 피부이며 피부의 ‘윤활유’격인 피지(皮脂)가 정상보다 적어 피부가 거칠고 메마르다. 간지럼증과 건선 등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인구의 10% 정도는 지성으로 피지가 너무 많이 분비돼 번지르르하다. 먼지나 오염물질이 들러붙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잘 생긴다.
나머지는 중성인데 신체 부위 별로 건성과 지성이 섞여 있다. 또 주위의 습도나 목욕 습관 등 환경적 이유 때문에 지성인 피부가 건성이 되기도 하고 노화와 함께 기름샘(피지샘)이 퇴화해 중성이나 지성 피부가 건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겨울에는 중성인 사람도 낮은 습도와 잦은 목욕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부가 건성이 돼 가려움증이나 정전기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유형?〓일반적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 온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15∼20분 정도 기다렸을 때 △얼굴이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면 지성 △당기고 버석거리는 느낌이 들면 건성 △별다른 느낌이 없으면 중성으로 보면 된다.
얼굴은 건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성이나 지성도 있다. 얼굴에 각질이 잘 일어나면 건성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요즘처럼 건조할 때엔 지성 피부에서도 각질이 일어난다.
각질이 일어나도 머리에 비듬이 많고 여드름이 잘 나며 이마나 눈섭이 가려우면 지성으로 보면 된다.
▽유형별 관리법〓요즘처럼 건조할 때는 중성이나 건성피부를 지닌 사람, 50대 이상이어서 피부가 푸석푸석한 사람은 하루 한 차례 정도 샤워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하루 2, 3차례 이상 샤워하면 수분이 지나치게 많이 증발해 좋지 않다. 또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피부가 자극받아 좋지 않으므로 따뜻한 물로 간단히 목욕한다.
목욕 뒤에는 3분 내에 보습오일 또는 로션, 크림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은 절대 금물.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거나 세척력이 약한 비누를 쓴다. 비누의 자극이 적으면 세척력도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건성 피부 중엔 ‘세척력이 강하고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해 피부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비누를 사용한 다음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면 쓰지않는 게 좋다.
이들은 또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충분히 켜 놓도록 한다. 또 울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옷을 입으면 가려우므로 피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잘 때 땀을 흘리면 더 가려우므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직전에는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지성일 경우 겨울이라고 특별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없고 평소대로 피부를 관리하면 된다. 즉 목욕할 때 세척력이 강한 비누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건성피부는 세척력이 약하고 골드 크림이 든 비누를 사용해 목욕 뒤에 약간 미끈미끈한 느낌이 남아있게 하는 것이 좋다. 지성일 경우 세척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해 목욕뒤 뽀송뽀송한 느낌이 남아 있어야 한다.
▽건성 습진 조심〓특히 건성 피부인 사람이나 중성이면서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한 사람은 건성 습진으로 고생할 수 있다. 정강이 등 팔다리에서 흰 비늘같이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고 방치하면 가려움증으로 고역을 치른다. 증세가 나타나자 마자 건성 피부의 관리법에 따르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증세가 진행됐다면 보습제를 사용하고 가려운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가려움증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 031-412-5180,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02-3410-2280)
◆ 겨울철 살갗 가려움증 예방 '7계명'
1.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충분히 틀어놓는다.
2. 목욕할때 순한 비누를 쓰고 때는 절대 밀지 않는다
3. 목욕시 보습 오일을 물에 섞어 쓰거나목욕 뒤 3분안에 보습 오일 또는 로션, 크림등을 바른다.
4.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을 자주 먹어 수분을 보충한다.
5. 자기 직전에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6. 울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옷보다는 면 소재의 옷을 입는다.
7. 가려움증이 심해 견디기 힘들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