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특집]'이동통신 월드컵'…3세대 CDMA 경쟁 치열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9시 01분


‘2002년 월드컵을 이동통신 월드컵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월드컵 무대에서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인 ‘CDMA2000 1X EV-DO’ (이하 EV-DO)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손안의 초고속인터넷’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V-DO’ 서비스는 현재 쓰고 있는 ‘CDMA2000 1X’방식보다 데이터를 최고 16배 이상(2.4Mbps)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서 차세대 무선 인터넷 분야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NTT도코모가 올해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후발사업자들의 동기식 IMT-2000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보여 세계의 시선을 의식한 한일 사업자 간 기술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KTF는 월드컵 공식파트너사의 독점적 권리를 활용해 월드컵 무대에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3세대 CDMA 서비스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전략. ‘EV-DO’서비스는 2002년 3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5월부터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기나 PDA를 활용한 화상통화 멀티미디어통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식(GSM) 휴대전화를 쓰는 월드컵 관광객들이 한국에서도 자신이 쓰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는 GSM-CDMA 간 국제 로밍서비스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빌린 휴대전화기나 PDA를 통해 월드컵 경기 장면이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한중 CDMA 국제로밍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도 비동기식 IMT-2000 시범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02년 3월부터 유선 초고속인터넷(ADSL) 수준의 ‘EV-DO’ 서비스를 상용화해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할 계획. 주요 도시에 ‘EV-DO’ 서비스망을 깔아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화상전화나 동영상 콘텐츠, 이동 중 2.4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월드컵에 대비해 전국 주요도시에서 ‘EV-DO’ 서비스를 실시한다.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서 과도기적 성격이 강한 ‘EV-DO’를 거치지 않고 2002년 말 IMT-2000인 데이터 및 음성 초고속전송(EV-DV)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월드컵을 감안해 전략을 바꿨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을 EV-DO 서비스 상용화 시기로 잡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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