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온라인 지도대국 인기몰이…프로기사와 '手談'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9시 20분


“여기는 이렇게 늘었어야죠.”

“젖힐 때 끊는 수를 깜빡해서 그만….”

23일 오전 6시 인터넷 바둑 사이트 넷바둑 대국실. 새벽 시간이라 상당수 대국실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유독 한 대국실만은 2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댔다. 프로기사가 아마추어를 상대로 지도 대국을 둔 대국실로 프로기사가 상세히 복기를 해주고 있었다.

최근 온라인으로 저렴한 가격에 프로기사 등과 수담을 나눌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13명 프로기사 12시간 교대 대국▼

넷바둑(www.mgame.com·02-3480-6496)의 프로지도대국실은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다.

이상철 장두진 전영선 7단, 임순택 4단, 김철중 2단, 은퇴한 김희중 9단, 여성기사인 이영신 현미진 2단 등 13명의 프로기사가 번갈아가며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대기하고 있다. 지도 대국료는 단위에 따라 1만원에서 3만원 사이.

넷바둑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500여판 정도의 지도기가 두어졌다”며 “정회원인 골드회원 뿐만 아니라 일반회원도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수정예 회원제…음성채팅 서비스▼

‘소수 정예’의 회원제로 운영되는 한국기원정보기술 프라임클럽(www.primeclub.co.kr·02-564-0361)은 주로 사회 저명인사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가입비 100만원에 월 회비가 10만원. 진념 재경부 장관, 강신욱 대법관, 김인섭 태평양 법무법인 대표,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 최규완 삼성의료원장 등 12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윤기현 9단, 유건재 7단 등 7명의 프로기사와 2명의 아마 고수들이 지도강사진. 타자가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음성 채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서봉수9단 어린이 영재반 직접운영▼

서봉수 사이버 바둑학교(www.baduk2000.com·02-835-6511)도 이달초 문을 열었다. 서봉수 9단 이봉근 7단 외에도 아마 6, 7단 20여명이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지도대국을 해준다. 역시 음성 채팅으로 복기를 할 수 있다. 6개월간 25판을 둘 수 있는 에이스회원(30만원)과 50판을 둘 수 있는 골드회원(50만원)이 주종. 이들 회원에겐 서 9단과 대국할 기회도 주어지고 서 9단이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 청소년 영재반도 개설돼 있다.

▼김찬우2단 10판당 지도료 30만원▼

네오스톤(www.neostone.co.kr)에서 개인적으로 지도대국을 해주고 있는 김찬우 2단도 10판당 30만원의 지도료를 받고 있다. 복기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해줘 인기가 높은 편.

김 2단은 “직접 바둑판을 앞에 놓고 두는 오프라인과는 달리 인터넷 바둑 지도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친밀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며 “프로기사가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고 대국 프로그램에 익숙해 복기 지도 등을 제대로 해줄 수 있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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