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스타크 하면서 영어 배우세요"…'영어학습교재' 출간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22분


“You want a piece of me, boy?”

스타크래프트(스타크) 게임에서 테란족의 마린이 처음 등장하면서 하는 말이다. 스타크 게임 팬들은 수없이 들어본 표현. 하지만 단어는 매우 쉬운데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직역하면 ‘너 내 일부분을 원해?’라는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이 말은 싸우기 전에 “너 나랑 한판 붙어볼래”라고 하는 구어체 표현. 이렇게 한번 배우고 나면 게이머들은 아마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한판으로 영어 끝장내기’(황금가지·1만2000원)는 스타크에 나오는 모든 영어 단어와 대화 등을 묶어 학습용 교재로 만든 책이다. 영어를 죽도록 싫어하는 학생이라도 게임을 통해 저절로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하겠다는 게 출간 의도.

예를 들어 테란(terran)은 흙, 지구를 의미하는 ‘terra’에 접미사 ‘an’을 붙여 지구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terra를 접두어로 가진 여러 영어단어를 소개한다. 이밖에 게임 맵(지도) 이름이라든가 인터넷에서 스타크를 할 때 쓰이는 용어 등도 함께 묶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단어와 문장 표현은 3000여개.

이 책을 만든 ‘훨’은 장인배(서울대 경영대학원 재학 중) 전영선(LG EDS) 김문영(KTB 자산운용)씨 등이 모여 만든 벤처동아리.

대표 저자인 장씨는 “대학입시 단과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교재용으로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무척 높아지고 배운 표현을 절대로 잊어버리는 일이 없어 깜짝 놀랐다”며 “게임은 어떤 매체보다 반복성과 중독성이 강해 잘만 활용하면 언어 학습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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