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활용 유전자전달체 대량생산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23분


금보다 수천 배 비싼 유전자 전달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서울대학교 박종상 교수(화학과)는 12일 치료용 유전자를 인체 내부로 전달하는 물질인 ‘오콜’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콜은 지질(脂質)층이 공 모양으로 쌓인 리포좀 구조를 갖고 있는 물질로 유전자를 공 구조 안에 넣어 인체 내부로 전달한다.

박 교수는 “5년간의 연구 끝에 오콜을 개발해 6월 ‘미국 인간 유전자치료학회’에서 발표했다”면서 “당시는 고체 형태로 밀리그램 단위로만 만들 수 있었으나 그동안 액체 형태 제조법을 개발해 10월부터 그램(g) 단위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오콜은 박 교수가 서울대 학내 벤처로 설립한 미코겐㈜을 통해 생산,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리포좀 유전자 전달물질은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당 가격은 30만원 정도로 무게당 가격이 금보다 몇천 배 비싸다.

유전자 치료란 손상된 유전자 부위를 정상유전자로 대체해 줌으로써 당뇨병이나 암 등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와 함께 치료용 유전자를 인체 내부로 전달하는 물질의 개발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오콜은 기존에 상용화된 리포좀보다 유전자전달 효율성이 최소 20배 이상인 데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하는 능력도 뛰어나 활용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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