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놀즈-노요리 등 3명 공동 수상

  • 입력 2001년 10월 10일 21시 50분


올해 노벨화학상은 미국 몬산토사 연구원 출신의 윌리엄 S. 놀즈 박사(83), 일본 나고야대학 노요리 료지(野依良治·63) 교수,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K. 배리 샤플리스 박사(60)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학술원은 10일 놀즈 박사와 노요리 교수는 광학 활성 촉매를 이용해 광학이성질체에서 한가지 형태만을 합성하는 수소화 반응을 개발한 공로로, 샤플리스 박사는 같은 형태의 산화반응을 개발한 공로로 선정했다 고 밝혔다.

왕립학술원측은 두 가지 화학반응을 동등한 업적으로 인정해 샤플리스 박사에게 전체 화학상 상금 1000만크로나(한화 약 12억2500만원)의 절반을 상금으로 준다고 밝혔다. 또 놀즈 박사와 노요리 교수는 전체 상금의 4분의 1씩을 각각 받는다.

화학물질 중에는 오른손, 왼손처럼 거울대칭 구조를 보이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처럼 두 개의 쌍둥이를 가지는 물질을 광학이성질체라 부른다.

이성질체는 물리화학적 성질은 같지만 여기에 빛을 비추면 물질을 통과한 뒤 나오는 빛의 방향이 반대가 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 중에는 이러한 광학이성질체가 많은데 어느 한가지 형태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유용한 물질을 합성할 경우 두 가지 이성질체가 섞여서 함께 합성되므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신경안정제로 널리 쓰인 탈리도마이드의 경우 한쪽 이성질체는 약효를 보이는 반면 다른 한쪽은 기형아 출산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기 때문.

한편 샤플리스 박사는 연세대 정규성 교수, 이화여대 고수영 교수 등 한국 학자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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