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많은 MS 국내서 왕따?

  • 입력 2001년 10월 3일 19시 07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 ‘윈도XP’를 이용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계를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측은 윈도XP를 장착, 마케팅에 나섰던 PC업체에 ‘시한부 마케팅 금지’를 통보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 대부분은 윈도XP를 장착한 PC를 이달 1일부터 일제히 내놓은 상태.

하지만 MS는 갑자기 PC업체들에 “12일까지는 언론보도와 TV광고를 통해 윈도XP 홍보활동을 하지말라”는 통보를 했다. MS코리아는 이에 대해 “윈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홍보시점 제한을 해왔다”며 “이것은 세계의 주요 PC 제조사들과 사전조율을 거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국내 PC업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MS가 ‘고객’인 PC업체의 마케팅 전략까지 간섭하려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MS사에 대한 불만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마찬가지.

지난달 말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등 18개 P2P협회 회원사들이 “MS가 윈도XP에 인스턴트메신저와 인터넷폰 등 응용소프트웨어를 끼워팔아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며 반(反) MS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MS코리아 고현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독점 공방’을 벌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MS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새롬기술, 웹투폰 등 인터넷전화 업체들과 나모인터랙티브 같은 웹저작도구 업체도 MS의 ‘끼워팔기’에 반발하고 있다. MS가 90년대 후반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팔면서 당시 정상이었던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앞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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