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그래픽 '차원의 벽' 허물다…'그래픽디자인 2001'

  • 입력 2001년 10월 3일 19시 07분



2초만에 현실의 입체가 가상공간의 3차원 화면으로 바뀐다. 모니터의 2차원 도면이 10여분만에 손에 잡히는 입체모형으로 튀어나온다.

지난달 24일∼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그래픽 디자인 2001’에서는 ‘공간’과 ‘차원’을 넘나드는 디지털그래픽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행사는 동아닷컴·코엑스 주최, 동아일보 후원, 오토데스크코리아 협찬으로 열렸다.

‘솔루션닉스’(www.solutionix.com)는 물건을 즉석사진 찍듯이 빠르게 촬영해 컴퓨터상에 3차원(3D) 도면으로 옮겨주는 3D스캐너 ‘이지스캔’을 내놨다. 촬영에 걸리는 시간은 0.7초. 디지털카메라로 여러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입체느낌이 나도록 합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위치와 명암 정보를 읽어들여 실제 치수까지 측정해 의류 의료 사이버박물관 애니메이션 리버스엔지니어링(도면을 그리고 제품을 만드는 순서와 반대로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도면화 해 분석하는 것) 등에 쓰임새가 있다. 3차원스캐너를 2개에서 16개까지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헤드는 얼굴조각 등에 많이 쓰인다.

세중정보기술(www.sjit.co.kr)은 미국 ‘지코프’사의 3차원 프린터를 선보였다. 3차원 프린터에 A4용지 대신 석고가루를 채우고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에 저장된 3차원 도면을 읽어내 석고모형을 만든다. 잉크에 따라 컬러모형도 가능하다. 휴대폰 모형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미만. 3차원 프린터의 가격은 1대에 약1억2000만원이다.

200년전의 건물, 50년전의 광화문앞 거리를 고스란히 보존하는데 사진만으로는 부족하다.신성교역(www.shinsung-trading.co.kr)은 ‘이오스시스템즈’사의 소프트웨어 ‘포토모델러’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사진을 스캔해 입력하면 자동으로 3차원 도면이 된다. 오래된 건축물의 도면을 만들어 문서로 보존하거나 현존하는 건물의 입면도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기록사진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을 이용해 모델링할 수 있어 역사학 건축학 등의 학술자료를 만드는데 유용하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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