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바다' 폭풍…'최초' '최대'도 침몰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46분


닷컴 바다에 몰아닥친 폭풍우로 ‘최초’와 ‘최대’기업들마저 잇따라 난파되고 있다.

최근 미국 닷컴업체들의 줄이은 파산행렬에 내로라는 웹사이트의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는 것. 닷컴사(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들의 침몰은 작금의 닷컴 위기가 최악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외신에 따르면 최초의 온라인쿠폰업체 세이브닷컴은 자금 조달과 광고주 확보에 실패, 지난달 30일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는 1999년 인터넷으로 쿠폰을 내려받아 집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6일에는 온라인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에그헤드닷컴이 파산신청을 내고 자산 대부분을 프라이스 일렉트로닉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에그헤드닷컴은 최초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95년에 설립된 온세일닷컴과 소프트웨어 체인점 운영회사인 에그헤드간 합병으로 99년에 탄생했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폐쇄하는 등 전자상거래에 전력투구하며 회생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몰락하고 말았다.

한때 세계 최대의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업체로 쏜꼽히던 더글로브닷컴은 지난달 8일 커뮤니티 사이트를 폐쇄하고 직원 절반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직원들이 일부 게임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결국 다른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글로브닷컴은 98년11월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당시 ‘상장 첫날 주가상승 최고기록’을 깨기도 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올해 4월 등록폐지당했다.

한편 닷컴 매매중개업체인 웹머저스닷컴의 조사결과 7월에 문을 닫은 인터넷 업체는 32개, 올 들어 몰락한 닷컴기업은 367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이후 문닫은 닷컴기업은 모두 592 개사에 이른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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