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통신]지하철 '달리는 TV' 아이디어 눈길 끄네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55분


새마을호나 서울 지하철에서 운 좋게 액정화면이 달려있는 칸에 탄다면 날씨, 증권, 스포츠속보 같은 정보를 얻고 코미디를 보면서 지루함을 달랠 수도 있다. 이런 ‘달리는 TV’ 서비스를 성공시킨 중소벤처기업이 ‘코모넷’이다.

코모넷(사장 이상엽)은 지난해 6월 새마을호 열차 이동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서울 지하철 1, 3, 4호선의 150량에 액정화면을 설치, 무선이동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1700량으로 확대할 계획. 4월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영화열차 ‘시네트레인 2001’ 행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열차 지하철 이동방송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에 이동방송을 설치하기 위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경제학을 전공한 이 사장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85년 미국 유학중 케이블 TV의 소비자가치를 평가하는 연구용역을 하면서부터. 가능성은 상당히 있어 보이는데 시청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사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모인 곳, 특히 지하철이나 기차에 눈길을 돌렸다.

코모넷은 올해 미국 금융그룹인 워버그핀커스로부터 350만달러를 유치했다. 또 포항제철의 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와 SK텔레콤도 코모넷에 각각 12억원과 7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무선정보기술, 위치추적, 위성방송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종합한 ‘달리는 TV’가 앞으로 상당한 사업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받은 셈.

이 사장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일본과 유럽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접촉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중-일 컨소시엄으로 아시아시장을 제패하고 유럽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