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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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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아들’이라고 하면 금방 표가 나기 때문. 그는 넉넉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술도 잘 마시고 난동기도 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등 3개국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려서 스위스의 프랑스계 학교에 다니는 등 국제경험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탈북인사들은 김정남이 아버지 김정일에게 컴퓨터를 다루도록 권유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일본 밀입국과 관련해 국내외 언론은 김정남이 ‘조선콤퓨터위원회 위원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을 다녀온 IT 관계자들은 북한에 ‘조선콤퓨터위원회’란 기구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설령 있더라도 노동당 소속의 정식기구는 아니라는 추측이다. 김정남도 일본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을 때 ‘노동당 조직선동부 과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자주 “장군님 아들은 컴퓨터 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말을 들은 점 등에 미뤄 정책결정 과정에 입김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4월엔 그의 아이디어에 따라 평양 금성제1고등중학교에 컴퓨터영재반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즉, 실제적인 지위는 없지만 김정일에게 ‘신문물(컴퓨터와 정보통신)’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것.
‘일본에서 컴퓨터 공부를 했다’ ‘일본에 오면 도쿄 아키하바라를 활보한다’ 등과 같은 정보기술(IT)산업과 관련된 갖가지 소문이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 베이징에 IT산업과 관련한 ‘해외채널’을 갖고 있다는 설도 유력하다.
여하튼 북한의 ‘황태자’는 IT산업에 꽤 조예가 깊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