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비자캐시코리아 배재현사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57분


“너무 늦지 않았냐구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전자화폐 벤처기업 비자캐시코리아의 배재현(裵宰鉉·사진)사장은 전자화폐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비자카드의 경쟁사인 마스터카드가 출자한 몬덱스코리아 등이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말로만 상용서비스일 뿐 그다지 상용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게 그의 평가다.

비자캐시코리아는 비자카드와 국내 은행 및 카드사들이 결성한 비자컨소시엄이 40%, SK텔레콤과 삼성물산이 각각 25%, 롯데가 10%의 지분을 출자한 다국적 벤처기업. 유력 금융기관은 물론 무선통신 유통 등의 거대 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마케팅력 부재’라는 전자화폐 활성화의 걸림돌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남들보다 뒤늦게 국내 전자화폐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비자캐시코리아의 전략은 상당히 장기적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안정적이고 편리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이익은 그 다음부터 내겠다는 것.

배사장은 특히 온라인결제와 휴대전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프라인 상거래가 훨씬 규모가 크지만 전자결제용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온라인과 모바일부터 개척해나간다는 방침. 특히 문구류 등 기업소모성자재시장(MRO)과 모바일 쇼핑몰 등에서 3만원 이하의 소액결제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대주주들의 오프라인 기반인 패스트푸드 생활편의점 등을 통해 전자화폐카드를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인프라 구축작업을 진행중인 비자캐시코리아는 올해 7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 올해안으로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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