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PC해킹 피해 급증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20분


“나홀로 쓰고 있는 PC를 옆집의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다. 더구나 개인용도의 PC에 담겨있는 각종 비밀번호를 누군가가 빼내 쓰고 있다.”

3일 정보보호센터 등 인터넷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기업이나 기관의 대형컴퓨터를 목표로 삼던 컴퓨터 해킹이 최근 들어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PC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개인용도 PC를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 100여종이 인터넷으로 마구 유포되면서 이해관계나 목적도 없는 무차별 ‘장난 해킹’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해커 중 상당수는 해킹을 통해 알아낸 사용자 계정(ID)이나 비밀번호 등으로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영화 등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마구 이용해 해킹 피해자들이 100만원이 넘는 거액의 요금 청구서를 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해커는 남의 ID나 비밀번호를 인터넷사이트에 공개하는 등 ‘도덕 불감증’까지 보이고 있다.

정보보호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접수된 국내 컴퓨터 해킹 피해상담 1640건 중 69.8%가 개인용도 PC의 해킹피해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C해킹 사례가 공식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9년까지만 해도 이같은 해킹사례는 거의 접수된 적이 없어 공식집계로 분류되지 않았다. 개인용도 PC 해킹사건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보호센터는 개인용도 PC에는 기업과 달리 보안장치가 사실상 없어 해킹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적발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런 해킹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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