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북한산서 20년만에 첫 발견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9시 22분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사진)가 20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세옥·金世鈺)은 11일 생태사진작가 정봉용씨(60)가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소귀천계곡에서 지난 3월 까막딱다구리 한쌍이 둥지를 튼 것을 발견, 3개월간 새끼양육 등 서식현장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까막딱따구리는 딱따구리과 중 크낙새 다음으로 큰 종으로 키가 평균 45㎝이고 몸 전체가 검은색이다. 환경오염으로 급격히 수가 줄어 현재는 강원도 일부지역에 50쌍 정도가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채희영(蔡熙永)박사는 "까막딱따구리는 몸집이 큰만큼 먹이인 벌레가 많고 둥지를 틀 거목(巨木)이 있어야 살 수 있다"라며 "올 들어 북한산에 둥지를 튼 사실은 농약살포로 사라졌던 벌레들이 되살아난 것을 의미하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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