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홍콩기업에 넘어간다…메디슨 지분5.5% 매각

  • 입력 2000년 11월 23일 00시 46분


한글과컴퓨터의 1대 주주가 홍콩 기업으로 바뀐다.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98년 인수를 추진했을 때 메디슨 등이 '국민기업'임을 강조, 외국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던 상징적인 기업. 외국기업이 한컴의 1대 주주가 되면 98년 한컴 지키기운동과 관련,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메디슨은 보유중인 한컴 지분 10.8%가운데 5.53%인 270만주를 싱가포르의 싱텔 자회사인 비커스펀드에 팔기로 했다. 메디슨이 이달말까지 갚아야 할 단기부채가 330억원에 이르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컴 관계자는 "메디슨이 270만주를 비커스펀드에 매각한다고 오늘 알려왔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메디슨이 이번주중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슨측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메디슨이 지분을 비커스펀드에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7.28%의 지분을 가진 홍콩의 웨스트애브뉴사가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어 비커스펀드(5.53%)가 2대, 무한기술투자(5.33%)가 3대 주주가 된다. 메디슨(5.27%), 골드만삭스(3.07%)도 대주주로 남는다. 하지만 메디슨이 나머지 지분도 처분할 계획이어서 대주주의 최종 지분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위용 문권모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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