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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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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전화기의 출력량은 300mW수준. 이는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전화기(6mW)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 이에따라 인체에 대한 전자파 영향을 측정하는 기준인 인체흡수율(SAR)이 높아질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전파연구소가 최근 국내 및 외산 휴대전화기를 대상으로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전파연구소는 20일 “국내 휴대전화기의 경우 사용하는 출력량이 높아 SAR이 해외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단말기의 출력량을 높여 사용한 따른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는 연내에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제정하는 등 법·제도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지만 국내산 휴대전화기의 SAR측정치 등의 공개를 미루고 있다.
▽통화품질이냐 전자파냐〓전파연구소 관계자는 “현행 최대 출력량을 낮출 경우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어 업체들이 단말기 출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DMA 서비스의 경우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므로 아날로그 서비스에 비해 높은 출력을 사용하지만 국내의 경우 인구밀집 지역이 많아 더욱 높은 출력을 사용한다는 것. 유럽방식 GSM서비스의 경우 같은 디지털방식으로 최대출력은 2000mW로 CDMA보다 높지만 실제 출력량과 SAR은 CDMA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립보다는 폴더형이 낫다〓본체를 접어 사용하는 폴더형 단말기가 플립형보다는 SAR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의 디자인을 통해 전자파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음이 확인된 셈. 전파연구소의 측정치에 따르면 폴더형의 SAR은 플립형의 70% 수준. 이는 폴더형 단말기의 경우 안테나부가 통화중에는 머리에서 멀리 위치하고 외부를 향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핸즈프리를 사용하면 전자파가 증가하나〓이어폰이나 헤드셋 등 핸즈프리의 전자파 증가여부는 정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의 소비자연맹이 최근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휴대전화기에 핸즈프리 장치를 사용할 경우 전자파 발생량이 3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관련 전파연구소측은 “핸즈프리가 전자파를 증가시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