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주파수 가뭄…IS-95C 서비스 돌입으로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42분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IMT―2000, 디지털방송 등 무선 주파수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파수 자원’이 부족해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일반 음성통화에 비해 주파수 이용량이 17배나 큰 2.5세대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IS―95C)에 나서면서 휴대전화 주파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2.5세대 서비스 상용화로 휴대전화 주파수 자원의 수용능력은 한계점에 임박한 상태. 최대 144Kbps속도의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IS―95C서비스의 경우 주파수 점유율이 높아 사용자가 150만명만 돼도 2550만명의 음성통화량에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8월말 현재 휴대전화 인터넷 가입자는 1143만6000명으로 연말께는 상당수가 IS―95C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 등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증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2세대용 주파수의 가입자 총수용량은 음성통화 기준 4000만명 수준에 불과해 무선데이터 수요의 증가를 따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02년께 상용화할 IMT―2000서비스도 동영상 전화 등 대용량 데이터통신 수요의 증가로 2006년 가입자 총수용량은 현재 휴대전화 가입인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2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향후 IMT―2000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2011년에는 IMT―2000 가입자 수용규모가 424만명으로 더욱 줄어 주파수 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주파수 고갈이 심화하면 통신 단절,혼신,전파간섭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도시 도심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혼신,잡음,통화단절 등은 주파수 부족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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