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도메인' 경쟁 과열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20분


한글로 인터넷 주소를 표기하는 ‘한글 도메인’ 서비스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한글도메인은 기존의 ‘www.abc.com(net, org, co.kr)’ 대신에 ‘www.한글.com’ 형태로 인터넷 주소를 표기하는 것. 최근 정통부의 한글도메인 시행 방침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까지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의 도메인 등록기관인 미국 NSI는 최근 ‘www.한글.com’의 등록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닷TV사도 남태평양 투발루의 국가도메인 ‘.tv’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한국의 인터넷프라자시티를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은 한닉과 넷피아를 중심으로 2개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국내 도메인(.kr) 관리기관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도 계층적 방식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

문제는 업체간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정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글 도메인 서비스 업체인 한글로닷컴은 ‘.cc’ 형태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미디어월레코리아에 대해 특허권 소송을 준비중이다. 한글로닷컴은 이 사안에 대한 자료를 이번주에 열리는 국회 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미디어월레코리아 역시 9일 한글로닷컴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월레코리아측은 “한글로닷컴의 일방적 주장에 의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맞대응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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