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카드사 사업제휴 붐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09분


인터넷기업(닷컴)과 카드회사간 사업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양 사의 이름을 딴 공동 제휴카드를 내놓고 신규 가입자 확보에 ‘공동전선’을 펼치는 등 네티즌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각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을 활동무대로 하는 닷컴과 카드사가 이처럼 서로 힘을 합치도록 하는 원동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네티즌이 공통된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

▽서로에게 도움되는 윈―윈 게임〓닷컴과 카드사간의 제휴카드 종류는 현재 줄잡아 30여개에 이른다. 예전에는 PC통신이 주된 협력 파트너였지만 인터넷 포털이 급부상하면서 닷컴과의 제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협력체제가 구축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닷컴은 제휴카드를 통해 적어도 ‘3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가입자 한명당 일정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챙기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으며 회원들이 식당 영화관 놀이동산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할인 혜택을 받음으로써 소속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다른 곳보다 혜택이 많은 자사의 인터넷쇼핑몰로 네티즌을 유도, 쇼핑몰 외 다른 서비스 방문량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면 카드사는 카드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도달한 상태에서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앉아서’ 회원을 불릴 수 있다. 아울러 젊은 층이 즐겨찾는 인터넷포털에 자연스럽게 자사의 브랜드를 노출시키기 때문에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잇따르는 제휴카드 도입〓올 4월 국민카드와 공동으로 ‘야후―국민카드’를 선보인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4개월 만에 4만2000여장을 발급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체 가입자의 70%가 인터넷을 통해 가입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출시 4개월 만에 4만장 발급은 카드 업계에서도 유례가 없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다음(www.daum.net)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혜택을 병행하며 카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카드 신청시 E메일 용량을 10MB씩 추가로 늘려주고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하는 전자상거래 안심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며 놀이공원 및 영화관 무료입장,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혜택 등을 제공중이다.

다음과 제휴카드를 추진중인 LG캐피탈의 오진택씨는 “지난해말 제휴카드를 내놓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1만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매월 1500명에서 2000명씩 가입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밖에 네띠앙 유니텔 등도 제휴카드를 발급중이며 라이코스코리아는 이달 안으로 삼성카드와 제휴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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