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요리사이트, 재료배달에 식단까지 척척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19분


시장에 갈 시간이 없거나 요리법을 잘몰라 대충 식사를 해결하는 맞벌이 부부 또는 자취생 사이에 인터넷을 통한 짜임새 있는 식단 가꾸기가 유행하고 있다. 매일 ‘뭘 해 먹을까’ 고민하는 주부들 중에도 이용자가 적지 않다.

인터넷 요리사이트들은 식단관리에서 재료배달까지 모든 고민을 척척 해결해 준다. 요즘 특히 인기를 끄는 사이트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며 가사노동의 60%를 차지하는 ‘식단가꾸기’.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정윤경씨(27)는 결혼 3년째. 요리를 잘 못한다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들어온 정씨는 어느날 인터넷에서 웹쇼핑을 하던 중 요리사이트들을 발견했다.

“무심코 식단대로 재료를 배달시켜 요리를 했는데 남편이 음식 솜씨가 훌륭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요리 전문 택배 사이트로는 e―쿠쿠(www.e―cookcook.co.kr) 풋풋(www.foodfood.co.kr) 이밥(www.ebab.co.kr) 등이 있다. e―쿠쿠는 주간 식단 1주일분을 2회에 걸쳐 배송한다. 이유는 신선도 유지 때문. e―쿠쿠의 1일 배송건수는 60∼70회 정도로 오픈한 지 1개월 만에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풋풋은 하루 인터넷을 통한 주문량이 330건 정도나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스피드 식단, 담백한 식단, 넉넉한 식단, 일품요리, 풋풋한 식단, 간편한 식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기 때문. 풋풋의 한 관계자는 “풋풋의 웹쇼핑을 하는 인원은 하루 1만∼2만명에 달하며 이중 20, 30대 주부들의 이용률이 70∼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식단을 주문하려면 아침식단 세 가지, 저녁식단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골라 지불방법을 선택하고 주문을 하면 된다. 모든 주문은 일주일 단위로 이뤄져 있어 편식을 막아주므로 건강식에서 다이어트까지도 해결해 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요리사이트는 전문 영양사의 엄선된 식단을 매주 업데이트하고 남편들도 손쉽게 할 수 있어 앞으로 이용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일섭동아닷컴기자> 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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