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만원권 앞번호 9900장 경매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인터넷경매로 돈을 사세요.’

한국은행이 돈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나섰다. 경매물품은 새로 발행한 1만원권 지폐중 발행번호가 앞 부분인 9900장. 앞 번호의 지폐는 전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아 화폐전문가들의 수집대상이 되고 있다는 데 착안한 아이디어.

한은은 그동안 신권이 발행되면 발행번호가 앞서는 지폐의 경우 청와대와 고위직 인사들에게 나눠주었던 것이 관례. 그러나 19일 4번째로 새로운 1만원권이 나오자 청와대측에서 “1번 지폐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와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

이에 따라 ‘0000001가가가∼0000100가가가’의 가장 번호가 앞선 100장은 한국은행 내 화폐전시실에 보관됐다. 이어 ‘0000101가가가∼0010000가가가’의 9900장은 경매를 통해 일반인에게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

한은은 구체적인 경매절차 진행을 조폐공사측에 의뢰했으며 조폐공사는 현재 인터넷 경매업체 등과 접촉을 벌여 다음달 중순부터 경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은 이정식(李正植)발권국장은 “경매수수료 등 부대가격을 감안해 최저 낙찰가를 1만5000원으로 할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 등 공익목적에 사용된다”며 “호기심어린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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