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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5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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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종합병원에서 직접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현직 의사로서 의사들이 현장에서 안고 있는 전문정보 소통의 문제점과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선보인 것이 의료정보전문 포털사이트인 메디서프(www.medi-surf.net). 이 사이트는 각 치료분야에서 이론과 경험을 쌓은 35명의 전문의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의료정보사이트들을 연결, 광대한 정보망을 구축한 것이 이 사이트의 최대 장점이다.
한씨는 “의사라는 직업은 어느 직업보다 임상실험결과 신약 등 첨단정보가 많이 필요한 직업”이라며 “그러나 일반적인 포털사이트를 찾아가면 일반인들을 위한 건강상식이 대부분이어서 의사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사이트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메디서프가 연결한 의료정보사이트는 국내외를 포함해 모두 5000개가 넘는다. 또 전문 의학도를 위해 사이트 전체가 영문으로도 서비스된다.
한씨가 의료정보를 확산하는 최적의 미디어로 인터넷에 주목한 것은 서울대 의대 졸업을 앞둔 89년. 인터넷이란 용어도 낯설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한씨의 의료정보사이트 구축사업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군복무와 고된 인턴생활 로 번번히 꿈을 미뤄야 했다. 제대 직후에는 전 세계 의료관련 CD롬을 확보해 의료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의사들에게 팔겠다는 엉뚱한 사업구상을 하기도 했다.
메디서프로 10년 묵은 구상을 실현시킨 한씨는 새로운 꿈에 부풀어있다. 그는 “지금은 핵심멤버 35명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메디서프를 수백, 수천 명의 국내외 의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최고의 의료정보사이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일섭 동아닷컴기자>sis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