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IMT2000 토론회]"사업자수 3∼4개 바람직"

  • 입력 2000년 6월 12일 20시 19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통신사업자들과 전문가들은 사업자 수는 3∼4개를, 기술표준은 복수표준 채택을 선호했다.

1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한국정보처리학회 공동주최로 서울 중구 정동 경실련 4층 강당에서 IMT 2000사업자 선정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황이남 경실련 과학기술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남중수한국통신본부장, 조민래SK텔레콤상무, 이정식LG IMT 2000사업추진본부상무, 이종명한국IMT 2000컨소시엄상무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사업자 수에 대해서는 SK 한국통신 LG 등 이른바 ‘통신 3인방’출신 참석자들은 3개를 주장했다. 반면 한국IMT 2000컨소시엄측은 몇 개가 됐든 신규 사업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의 경우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사업자가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과 국내 장비업체 경쟁력 제고, 통상압력 방지 등을 이유로 동기(미국식)-비동기(유럽식) 복수표준을 택하고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민래SK텔레콤상무는 “동기든 비동기든 단일표준을 채택해야 사업자간 공동망 구축으로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고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바꿀 때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한결 같이 “경매제를 택할 경우 소비자 부담이 늘고 외국 업체들에 시장을 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 일정도 늦춰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 등 통신업체들이 IMT 2000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같은 지각변동을 활발하게 이끌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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